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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데이터센터가 뭔가요? (ft. 카카오 먹통 사태)

by 깔로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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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로~🖐️🖐️

지난 토요일(15일)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발생하여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이 센터에 서버를 두고 있는 기업의 서비스 상당수가 중단됐었어요. 특히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을 비롯하여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T대리,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 또한 모두 먹통이 되어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죠. 

대체 데이터 센터는 무엇을 하는 곳이길래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났는데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중단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네이버는 되는데 카카오는 안되었던 것일까요?

 

▶ 데이터 센터란?

인터넷은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우리는 매일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고, 온라인몰을 통하여 쇼핑을 하며, 인터넷 메신저를 통하여 주변인들과 소통을 하죠. 정말 많은 IT 기업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터넷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데이터들이 떠다니고 있죠. 데이터 센터는 쉽게 말해 이런 인터넷상의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시설이에요. 

데이터 센터는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한 통신 기기인 '라우터'와, 실제 데이터들이 저장되는 '서버', 그리고 이런 기기들에 대해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하기 위한 'UPS' 등으로 구성되어요. 

UPS를 통하여 전력이 공급되면 서버가 라우터를 통하여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우리는 핸드폰/컴퓨터 등을 통하여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소비하거나 혹은 추가적인 데이터를 생산하여 서버에 저장시키는 형태이죠. 

데이터 센터 건물에는 서버로 사용되는 무수하게 많은 고성능 컴퓨터가 꽉꽉 채워져 있고, 이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열이 발생해요. 지나치게 높은 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컴퓨터가 고장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는 항상 적정 온도(18도~20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냉각장치가 설치되며 발생한 열이 외부로 배출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요.

 

 

▶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에 위치한 SK C&C 데이터 센터는 카카오, 네이버, SK 등의 대형 IT 기업들의 서버가 위치해 있는 상당히 큰 규모의 데이터 센터에요. 특히 카카오의 경우 멜론, 티스토리, 다음 등을 포함한 대다수의 서비스와 관련한 서버가 SK C&C 데이터 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어요. 

지난 10월 15일(토) 오후 3시 30분경, SK C&C 데이터 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였고, 화재로 인해 서버 작동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끊겨서 데이터 센터 내의 모든 서버가 다운되었어요. 그리고 이 때문에 해당 서버를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죠.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 감식이 아직 진행 중이에요. 다만, 당시 현장에 설치된 CCTV에 따르면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했고, 곧바로 자동 소화 설비가 작동해 소화 가스가 분사되었다고 해요. 

화재로 인해 직접적으로 직접적으로 전소된 배터리는 1개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불이 나자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고 카카오톡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약 1시간 후, 소방당국이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기 위해서는 액체 소화액을 뿌려야 했기 때문에 누전 위험을 없애기 위하여 전력 공급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 때문에 SK C&C 내에 있던 모든 서버 기능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서버를 기반으로 하던 카카오, 네이버 등의 서비스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죠.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우선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이 규명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요.

 

 

▶ 왜 네이버는 되고 카카오는 안되었을까?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K C&C 데이터 센터에는 카카오의 서버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서버도 위치하고 있었어요. 물론 네이버에서도 뉴스 서비스 댓글 팔로우, 스마트스토어 등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신속히 복구가 되었으며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는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서비스가 완벽하게 복구되지는 않았죠. 왜 유독 카카오만 신속한 복구가 되지 않았을까요?

네이버의 경우 주요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를 복수의 서버를 사용하여 이원화 및 이중화를 해 왔다고 해요. 즉, 모든 데이터를 한 곳의 서버에 몰아서 저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위치에 있는 서버에 데이터를 백업하여 어느 한 곳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곳에 있는 서버를 사용하여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해 놨다는 의미이죠. 

네이버의 서버 구조를 보면, 메인 서비스 서버를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자체 데이터 센터에 두고, 일부 서비스를 판교에 분산해서 저장하고 있어요.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세종 지역에 제2 데이터 센터를 오픈한다고 해요. 

물론 카카오도 국내 여러 데이터 센터에 데이터를 분할 백업하고 이원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유사시에 이렇게 분할 백업된 데이터를 사용한 이원화 시스템을 적용하는 내부 프로세스 등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거나 혹은 프로세스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물론 데이터가 분할 백업되어 있고 이원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서비스 장애와는 별도로 이용자 데이터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전 국민이 사용하는 공룡 IT기업 카카오가 이번 사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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